물이 많아서만 넘치는 게 아닙니다. 물이 빠져나갈 '목'이 막혀서 넘칩니다. 그 목이 어디서·언제 막히는지, 우리는 병 하나로 측정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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큰비가 오면 하천이 넘칩니다. 그런데 물이 많아서만이 아니라, 물이 빠져나갈 '목'이 막혀서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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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에서 내려온 나뭇가지가 다리 기둥에 걸리면, 처음엔 성긴 그물 같아 물이 좀 빠집니다. 그런데 그 틈으로 비닐·페트병·스티로폼·현수막이 밀려와 촘촘히 메우면, 성긴 그물이 완전한 벽이 됩니다. 나뭇가지가 뼈대라면, 쓰레기가 그 사이에 살을 붙여 물길을 완전히 막습니다. 그러면 물이 몇 분 만에 차오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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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시 도로에서는 빗물이 빠지는 빗물받이를 막는 게 나뭇가지가 아니라 담배꽁초·일회용컵·비닐봉지입니다. 빗물받이가 막히면 비가 적게 와도 물이 갈 곳을 잃고 도로로 넘칩니다. (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이 연구하는 실제 현상. 구체 수치는 출처 확인 후 표기.)
쓰레기는 가벼워 물 위에 떠서 이동합니다. 그래서 도심과 상류 전역에서 버려진 게 하나도 빠짐없이 하류의 좁은 '목'으로 모입니다. 수만 개가 한 목에 몰리면 그 부피와 압력이 커집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