페트병 하나의 여행 — 괴정천 이야기

부산 사하구 괴정천에 버려진 병 하나는 어디로 갈까요?
컴퓨터 속에 괴정천을 그대로 만들고, 가상의 병 2,000개를 띄워 보았습니다.

1괴정천의 문제 (이건 실제 사실)

괴정천은 시약산에서 시작해 낙동강 하굿둑 앞까지 흐르는 5.4km의 도시 하천입니다. 그런데 전체의 88%(4.7km)가 도로 밑에 덮여(복개)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. 보이지 않으니 버려지는 쓰레기도, 흘러가는 오수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.

88%복개(도로 아래 터널) 구간
1,200 t/년낙동강 하구권에서 건져내는 부유쓰레기(실측)
49% / 36%그중 플라스틱 / 스티로폼(실측)
0개괴정천 하구의 쓰레기 차단막(사하구가 설치 요청 중)

출처: 사하구 지역기본자료(2025), 낙동강관리본부·해양환경공단 수거 실적. 괴정천 자체에서 얼마나 나오는지는 아직 아무도 재지 못했습니다(연 5~30t 추정) — 그래서 이 연구가 필요합니다.

2병 하나의 여행 (모의실험 드리프터 E42D39)

큰 비(하루 100mm)가 온 날, 복개 터널 출구에서 GPS가 달린 가상의 병을 띄웠습니다. 실제 궤적 데이터입니다.

이 병은 0.42시간 만에 낙동강 담수호까지 갔습니다. 하지만 같은 날 띄운 40개 중 대부분은 강 안에서 걸렸습니다 — 터널 출구 턱, 당리천 합류점, 교각, 수풀, 유수지….

3비가 오면 무슨 일이? (직접 움직여 보세요)

강에 남음
바다로

비가 적으면 쓰레기는 강 안 길목에 쌓이고, 큰 비가 오면 한꺼번에 바다 쪽으로 씻겨 내려갑니다. 태풍급(378mm)이면 3개 중 1개가 담수호까지 갑니다. 하굿둑 수문이 닫혀 있는 시간(밀물 때)이냐 열린 시간이냐에 따라서도 운명이 크게 갈립니다.

4AI가 찾은 길목 (2,000개의 병이 걸린 곳)

모의실험 2,000개 병의 절반 이상(56%)이 복개 출구 200m 안에서 걸렸습니다. 쓰레기가 모이는 길목은 무작위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몇 곳이라는 뜻입니다 — 그곳만 지키면 됩니다.

5우리가 할 수 있는 것

① 길목에 차단막(붐) 설치 — 복개 출구 아래(연중 수거 최적)와 유수지 입구(홍수 차단 최적) 2단 배치. 모의실험 기준 연중 약 39%, 홍수 시 최대 55%를 건질 수 있습니다(추정). 사하구도 설치를 요청한 상태입니다.
② 길목에 수거함 배치 — 병이 가장 많이 걸린 상위 지점에 재활용(파랑)·매립(초록) 수거함과 주기 수거 코스.
③ 진짜 병으로 재기 (PoC) — 이 모든 수치는 아직 컴퓨터 계산입니다. GPS 드리프터를 실제로 띄워 괴정천의 진짜 쓰레기 길을 재면, 이 지도는 실측 지도로 바뀝니다.
④ 시민 참여 — 하단역 앞 복개 출구는 걸어서 볼 수 있습니다. 줍깅, 쓰레기 신고, 학교 탐구 프로젝트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.